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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넷우익™에게 좌빨이 있다면 이땅의 웹진보™에게는 친일파가 있다. 넷우익™들이 자기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을 툭하면 좌빨로 모는 저질 색깔론을 펴는 것처럼, 웹진보™들은 적을 향에 친일파 색깔론을 펴기에 바쁘다. 극과 극은 닮는다고 하던가? 양측은 서로를 증오하지만 동시에 상대가 하는 것과 사실상 같은 방법을 이용해 적을 비난하고 있다. ![]() 그리고 상대를 죽여야 할 절대악으로 규정하기 위해서 각종 이미지 조작이 가해진다. 이미지 조작의 대표적인 방법은 '엮어묶기' 와 '발췌편집' 두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거나, 심지어 대립하는 다양한 집단을 하나의 단일한 대상으로 엮는 행위를 말하고, 후자는 상대의 말 중 일부, 상대의 행동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그럴듯하게 편집하는 행위를 말한다. 물론 이러한 이미지 조작은 어디까지나 조작, 아주 잘해봤자 편파적으로 편집된 '부분적인 사실' 에 불구하다. ![]() 오히려 주사파들은 프락치 소리를 들었고, 다함께와 같이 反자본주의를 표방하는 단체는 '마녀사냥을 그만두라' 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적잖은 이땅의 보수우파분들과 상당수의 넷우익™들은 촛불집회에 참가했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비판적이라는 점 외에 사실상 공통점이 희박한 두 집단(진짜 수사파와 평범한 참가자들)을 억지로 엮음으로서 촛불집회 전체를 '좌빨들의 폭동' 으로 몰아가는 이미지 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문제는 시스템클럽을 이끄는 지만원은 뉴라이트쪽 인사가 아니며, 오히려 뉴라이트에 적대적인 인사라는 점이다. 지만원은 분명 "김구는 제가 볼 땐 빈라덴이다" 라는 말을 했다. 2005년 CBS에서 주최한 진중권과의 대담해서 말이다. 하지만 지만원은 뉴라이트에 적대적이지 뉴라이트의 일원이 아니다. 오히려 지만원은 뉴라이트를 향해 서울역 광장에서 OK목장 결투를 청한다고 했을 정도로 뉴라이트에 적대적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김진홍목사도, 뉴라이트 재단의 안병직교수도 지만원에게는 좌파요 빨갱이일 뿐이다. 보수우파(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극우파)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지만원은 뉴라이트와 별 관계가 없는 셈이다. ![]() 하지만 뉴라이트를 친일파 집단으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무시한다. 뉴라이트에 적대적인 지만원의 발언도 뉴라이트의 친일성을 증명하는 근거가 되고, 엄연히 다른 집단인 뉴라이트 전국연합과 뉴라이트 재단을 똑같은 뉴라이트로 묶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한 발언의 진실성을 알기 위해 뉴라이트 재단의 주요 인사인 안병직 교수나 이영훈 교수를 끌어들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싶다. 이는 마치 진보신당의 진중권에게 민노당 내 NL파의 친북성에 대한 책임을 묻는 꼴이다. 어차피 넷우익™분들이 보기에는 진보신당이나 진중권이나 그놈이 그놈인 좌빨 아닌가. 또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를 비난하는 사람들이(몇분이나 실제 읽어봤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자) 그 교과서가 친일적이라는 중요한 증거로 "백범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았다" 는 대안교과서의 서술을 들고는 한다. 그렇다면 김구의 노선에 비판적인 다음 구절은 어떤 책의 일부인지 한번 알아맞춰 보기 바란다. 따라서 김구가 이승만보다 더 격렬하게 반탁의 선봉에 서서 미소 협조에 의한 유일하고도 마지막일 통일에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고 이미 미소냉전이 격화된 국제적 상황속에서 그러한 냉전상황을 배제하고 민족자결에 의한 통일을 달성하려고 한 것은 당시의 국제정세를 정확히 판단한 투쟁노선이 못됐다. 그가 이승만과는 달리 진정한 통일을 원했다면, 8.15당시 민족문제 해결에 발언권이 약할 것을 예견한 김구로서는 모순되는 행동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김구가 8.15때 예견한 대로 그의 협상에 의한 통일노력은 결국 미소간의 국제적 냉전상황 속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정답은 한길사에서 1979년에 낸 "해방전후사의 인식" 52쪽에 나오는 구절이다. 뉴라이트 재단 계열 지식인들이 열심히 밀었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이 그렇게 열심히 비판한 바로 그 책이다. 김구의 말년 행보와 노선에 대한 비판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역사학계 내에 존재해왔다. 비록 그것의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학자에 따라, 정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말이다. 교과서 포럼이 백범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 그 말이 왜 틀렸는지를 논파하거나, 아니면 백범의 정치적 행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상대의 의견을 비판하면 될 일이지 친일파 운운할 일이 아니다. 알고있다. 교과서포럼이 펴낸 대안교과서에는 문제점이 많다.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 틀린 경우도 눈에 띄고, 해석의 측면에서 무리하거나 편향적인 면 역시 적지 않다. 제목에는 5.16쿠데타라고 써놓고 본문에는 생활 혁명의 시작이라고 쓰는 치졸함이나, 마지막을 선진화를 향해~ 라며 특정 정파의 시책에 노골적으로 협조하는 듯한 편파성은 마땅히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비판의 방법이 근거가 미약한 친일파 색깔론, 그것도 일부 구절이나 내용을 따와서 편집한 뒤 그걸 근거로 상대를 친일파로 몰아붙히는 저질 색깔론이어서는 곤란하다.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찬양하는 주사파는 사회에 부정적인 존재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보법을 멋대로 휘두르거나 공안정국을 조성해서는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친일파 색깔론, 특히 뉴라이트에 대한 친일파 색깔론은 이런식이다. 뉴라이트에 적대적인 인사나, 서로 대립하는 뉴라이트 단체들을 한데 묶는 엮어묶기를 하거나 책의 일부, 발언의 일부, 행동의 일부만 따온 뒤 편집하는 악의적인 발췌편집이 그것이다. 친일파 색깔론을 펼치는 웹진보™들은 자신들이 넷우익™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며, 보편타당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불행히도 그들의 친일파 색깔론은 넷우익™들의 좌빨 색깔론보다 나을 것이 없다. 친일파 색깔론을 설파하는 이들이 좌빨 색깔론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역설적인 모습(그 역도 마찬가지다)을 보고 있자면 비참한 느낌마저 든다. 이 나라의 절반이 친일파고 다른 절반이 주사파라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돌아가라는 말인가? 색깔론은 이제 버릴때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색깔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인 속성 그 자체다. 색깔이 다르다고 본질마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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