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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다음 세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 Ⅰ. 코드는 이른바 '코드인사' 할때 그 코드 맞다. 한마디로 그 사람이 속해있는 인터넷 공동체 내의 주류 분위기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음 아고라에서는 이명박 반대 촛불집회 옹호가 지배적인 코드고, 반대로 DC정사갤에서는 촛불집회를 폭도들의 난동쯤으로 몰아가는 게 지배적인 코드인 것이다. 크게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견해 차이부터, 작게는 나노하3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까지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공동체는 나름의 지배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사회에나 주류의견에 반하는 소수자가 좋은 평가를 얻기는 힘들다. 이건 소수자의 의견이 옳고 그르고와는 또 별개의 문제인데, 여론의 편중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인터넷 공동체 내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터넷상에서 '우리편 아니면 다 나쁜놈' 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이분법과, 그로인한 무의미한 분쟁이 일어나는 일은 모두 한두번씩은 봐왔을 것이다. 좌우간 일단 한 인터넷 공동체 내의 주류 코드와 어긋나는 순간 그 사람은 그 공동체 내에서 좋은 평판을 얻기 힘들어진다. 잘해봤자 들을 가치는 있는 듣기싫은 소리고, 대부분의 경우 무시받거나, 심지어 인신공격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Ⅱ. 설득력은 대체로 그 사람이 쓴 글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적합한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개념글과 뻘글을 나누는 게 설득력이라고 보면 편하다.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어떤 글은 내용없이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반면 다른 글은 따로 링크를 걸어놓을 정도로 영양가있는 글인 경우가 있다. 두 글의 차이가 바로 설득력이다. 보통 개념 블로거라고 하는 사람들은 설득력 높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설득력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물론 앞서 이야기한 코드나 뒤이어 이야기할 태도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기는 하지만, 설득력은 그 사람의 글이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느냐' 보다 '그 공동체 내에서 얼마나 설득력 잇게 받아들여지느냐' 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런 점에서 설득력은 코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셈이다. 당연히 코드가 같은 경우 설득력도 높다. 물론 '저 사람 말은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는' 글이 존재하기도 하는데, 그런 글은 코드가 안 맞음에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글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Ⅲ. 태도는 마지막 요인이다. 이건 말 그대로 태도다. 그 사람의 태도가 공격적인가, 아니면 방어적인가, 도발적인가, 온건한가, 과격한가, 예의를 차리는가, 솔직한가... 이러한 일련의 질문들은 모두 태도를 묻는 질문이다. 얼마 전 이글루스에서 DC출신, 혹은 DC스러운(?)블로거들에 대한 설전이 오간 적이 있는데, 그 논쟁은 전형적으로 태도의 차이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태도를 갖춘 사람들과,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때로는 도발적인 태도를 갖춘 사람들간의 충돌이 이글루스vs디씨 라는 두 사이트간 대리전 양상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태도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발하기도 하지만 인터넷도 인간이 하는지라 태도의 차이는 그 사람의 평판에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식사 잘 하셨어요" 가 "밥 잘 쳐먹었냐 세퀴야" 보다 듣기 좋고, "촛불집회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 "촛불좀비들은 다 나가죽어라" 보다 덜 거슬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따라서 대체로 온건하고 방어적인 태도보다는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태도가 더 큰 비난을 받는다. Ⅳ. 개인적으로 세 요인의 비중은 코드>태도>설득력 순이라고 본다. 불행하게도 인터넷상의 평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코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터넷 내 특정 공동체 안에서의 평판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요인이 그 공동체의 코드와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느냐 여부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그 사람의 글이 논리적이고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있어도 코드가 어긋나버리면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다. 태도가 온건해도 마찬가지다. '좌빨' 이든 '꼴통' 이든 '쿨게이' 든, 어떤 방법으로든 까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다음은 태도다. 괜찮은 글을 써도, 다른이에게 함부로 욕설을 내뱉거나, 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깽판을 치면 평판은 급속하게 추락한다. 마지막은 설득력. 당장 이글루스만 보더라도 이오공감이나 밸리에 뜨는 인기글이 설득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적절한 코드를 자극하는, 도발적인 태도의 글인 경우가 많다. 아고라 같은 곳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일각에서 아고라가 파블로프의 개라고 비난받기도 하는데, 이는 아고라 사용자들이 정말 멍청해서라기보다는 설득력보다 코드와 태도를 중시하는 풍조가 낳은 결과라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풍조는 거의 모든 인터넷 공동체에서 통용된다. 낚시가 많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Ⅴ. 단순히 한 요인에 대한 선택지를 둘로 나누면 2X2X2 해서 총 8가지가 나온다. 당연히 코드와 태도, 그리고 설득력이 모두 O인 사람은 자타가 공인하는 개념인 소리를 듣는다. 비록 코드가 어긋날지라도 태도와 설득력이 O라면 어느정도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코드와 태도 양자가X라면 설득력과 관련없이 비난받는 경향이 강하다. 설득력까지X면 최악이고, 설득력이O라도 그 설득력을 인정받기는 커녕 "그 머리로 이런짓이나 하냐" 는 비아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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