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촛불을 들지 않으련다

 이번에는 검찰이다. 올블로그에 들어가봤더니 이미 난리다. 애초부터 검찰을 믿지 않았다는 둥, 검찰은 해체되어야 할 범죄 집단이라는 둥, 직접 촛불을 들고 나서자는 둥 완전히 대검찰청에 불이라도 지를 분위기이다. 

 이번 삼성 비자금 사태에서 드러났듯 많은 사람들이 검찰을 못 믿고 있는 게 사실이다. 슬픈 일이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이미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 법과 질서의 수호자인 검찰이 이토록 국민들의 신뢰를 못 받는 건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다. 이걸 누가 부정하겠는가?

 특히나 검찰이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무혐의 처분할 거라는 '믿을 만 한' 이야기가 돌면서 검찰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오죽하면 해체되어야 할 범죄집단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이미 분노한 몇몇 시민들이 검찰청사로 가서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내일 공식적으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무혐의 발표가 나오면 촛불집회의 물결은 더욱 세질 것이다.

 이제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 알 것이다. 내가 이명박을 얼마나 싫어하며, 왜 싫어하는지. 이명박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검찰은 좀 두둔하고 싶다. 아니, 검찰을 두둔한다기보다는 검찰을 까는 사람들을 비판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검찰을 까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근거는 저 위에 올려놓은 사진이다. 김경준의 친필메모. 김경준씨에 따르면 검찰이 자신에게 '거래' 를 제안했고, 이것이 시사IN을 비롯한 언론에 퍼지면서 어느새 '기정 사실화' 된 것이다. 일단 시사IN은 믿도록 하자. 최소한 검찰 문제에 있어서 거짓말을 할 사람들은 아니라고 믿으니까.

 하지만 김경준씨를 믿을 수 있는가? 이명박 후보는 사기꾼 '의혹' 이 있는거지만 김경준씨는 사기꾼이다. 사기꾼 말을 100% 믿는가? 다른 건 다 접어두더라도 한국 검찰이 미국의 민사소송을 문제 없도록 해 줄 수 있는가? 검찰의 해명대로 이건 어처구니가 없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검찰이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했다고 과연 믿고 있는건가?

 저 메모가 공적인 메모면 그나마 신빙성이 있다. 저건 김경준이 자기 장모에게 쓴 사적인 메모일 뿐이다. 저게 얼마나 믿을 만 한지 아무도 모른다. 아니, 극단적으로 말해 저 메모를 김경준이 썼는지 장모가 썼는지 에리카 김이 썼는지도 알 수 없다. 떡값 받아먹은 검찰을 못 믿는다면 가족 사기단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저건 말 그대로 '사실이라면' 검찰이 책임질 일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김경준의 '낚시' 일 뿐이다. 이런 불확실한 명백한 사기꾼이 쓴, 그것도 논리적으로 합당치도 않은 종이쪽지 하나에 왜 이렇게들 집착하는가? 공권력을 쓰레기 취급할 근거로는 빈약하기가 짝이 없다. 차라리 이명박이 싫다고 말하면 솔직하기라도 하다.

 김경준씨 말이 사실이고,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저런 추잡한 짓을 저지른 게 사실이라면 나도 당연히 촛불을 들겠다.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개 사기꾼의 종이쪽지 한 장을 믿고 촛불을 들지는 않으련다. 날도 추운데 쓸데없이 감기나 걸리기 딱 좋으니까.
by 이녁 | 2007/12/05 01:50 | 무 거 움 | 트랙백(7) | 핑백(1) | 덧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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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런 질문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완전히 멈춰버린 시계와 하루에 1시간씩 늦게 가는 시계 중에서 어느 쪽의 시계가 더욱 정확할까?"답은 완전히 고장난 시계다. 하루에 1시간씩 늦게 가는 시계는 12일마다 한 번씩 정확해지지만 완전히 멈춘 시계는 하루에 2번 정확하기 때문에. 물론 이런 질문을 던졌을때 멈춘 시계는 부정확하다고 답하는 이는, 정확하다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잘못생각하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질문을 주제를 ......more

Tracked from 당신과 가는 길 at 2007/12/05 19:11

제목 : MB 대통령, 우리의 할 일
BBK가 마지막 2%의 전제조건이었는데,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리면서 그것도 사라져버렸다. 메모니 특검이니 하며 난리치는 사람들도 있으나, 메모는 김경준이 사기치는 거고, 특검은 국회 통과할리 난무하다. 총선에서 여권이 몇 석이나 얻겠나. 검찰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기소하겠나. 신문보도야 기자들이 김경준이 준 보도자료 갖고 쓴거고, 김경준이 아니라는데 검찰이 어떻게 죄를 입증하나. 물론 진범은 김경준이라 할지라도......more

Tracked from Vincent's Blog at 2007/12/06 09:58

제목 : 게임이론으로 풀어본 검찰의 입장
예상대로 검찰이 BBK 사건에 대해 "이명박 후보 혐의 없음" 발표를 했고, 이 때문에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이번에 수사를 지휘한 김홍일 차장검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위라고 보여진다. 왜 그런 것인지, 경제학 내지는 전략경영학 등에서 사용되는 게임이론(Game Theory)을 통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저께 포스팅한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소환조사하지 않는 이유는"에 연결되는 글입니다)게임이론이라는 건 사실 꽤나 복잡......more

Linked at 겨울은 언제나 봄을 품고 &r.. at 2007/12/05 10:12

... 면 정보공개를 신청하세요 :-) Filed under: 42 is the answer — 혜진~ @ 10:12 am http://leenyuk.egloos.com/1087858 이글루의 이녁님 글을 보다가 동의하며. 검찰이 특정 후보를 위해 거래를 제안했다. 스릴러 소설에 쓰면 딱 좋을 엄청난 이야기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 more

Commented by 온푸님 at 2007/12/05 02:00
솔직히, 이러다가 '역관광' 당할 수도 있을거 같아 두렵습니다... 신당의 현재 행보를 보면, 내년 총선때 탄핵반대열기가 역으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Commented by 네리아리 at 2007/12/05 02:04
애매한 3cm입니다.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Commented by 퉁이 at 2007/12/05 08:18
저도 무지하게 이명박 후보를 싫어하지만서도, 저 메모에 의심이 갑니다. 섣불리 판단해서 함부로 이리저리 이야기할만한 건 아닌 것 같아요.
Commented by 루디안 at 2007/12/05 08:45
저 메모만 믿고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걸 결정적인 증거인 냥 나서는 모 당 국회의원들도 한심합니다. 좀 더 결정적인 걸 잡아야지.. 이번 대선도 물건너가려나요?
Commented by Goldmund at 2007/12/05 08:51
촛불을 들고나갈려면 삼성비자금 수사촉구 집회에나 열심히 나갔어야;;;;;;
Commented by 크악크악 at 2007/12/05 08:52
저도 의심스럽지만 쪽지 한장 가지고 사기꾼 용의자를 믿으라는건...-.-;;;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12/05 08:54
일단 발표나 보고 말해야겠습니다. 아직 정해진것 없지요.
Commented by 아르케인 at 2007/12/05 09:00
아니뭐 사기꾼 용의자였던겁니까 저거..-_-;;;
Commented by 택씨 at 2007/12/05 09:19
사기꾼과 사기꾼 혐의자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Commented by ㅇㅇㅇㅇ at 2007/12/05 09:59
저 종이쪽찌는 고도의 명빠가 만든게 아닐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런 진위여부가 불투명한 물건에 낚일 게 아니라 무혐의라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사결과에다 태클을 걸어야 하는데...
Commented at 2007/12/05 10:1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메바기억력 at 2007/12/05 10:46
예상치 못했던 반전의 연속인건가요;; 특검 끝나기 전에 대선 치러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강자이너 at 2007/12/05 10:52
저도 동감입니다. 아무리 검찰이 못 미덥기로 사기꾼의 말을 더 신뢰하는건지-_-a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블로거라면 좀 더 신중하게 글을 써야할텐데 너도나도 김경준 쪽지로 비판하기 바쁘더군요. 아..점점 선거하기 싫어집니다+_+
Commented by 커서 at 2007/12/05 10:52
발표를 봐야 알겠지만 현재 언론을 통해 나온 얘기로는 검찰이 수사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느낌입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옵셔널벤처스직원들과 홍종국씨 주장에 따라 이명박씨를 무혐의 처리한다 이런 거죠. 미국재판부터 한국의 관련 직원들이 압박받고 있다는 미국재판정의 판단이 있었죠. 한국검찰이 그간 밝혀진 숱한 증거를 이명박측이 부인하고 증인들이 모른다고 했다는 이유로 패스하고 사건을 마무리 한다면 저항은 피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검찰이 이명박씨가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겁니다.
Commented by 커서 at 2007/12/05 10:55
그리고 김경준은 아직 사기꾼이 아닙니다. 재판중인 사람입니다. 재판이 끝날 때까진 모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김경준씨와 이명박씨 중 일관성 있는 진술을 한 쪽은 김경준씨쪽이 더 많죠. 또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이 삼성을 봐주기 수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현재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들은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한다면....
Commented by 스텔스좀비 at 2007/12/05 11:26
속보입니다.... 결국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한다는군요....
Commented by 스토 at 2007/12/05 11:36
특검이나 통과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검찰이 잘 못했다거나 잘 했다거나 할 생각은 없어요. 검찰도 지 할 일들 했을 뿐이니까요.
그러나 뭔가 확연치 않은 건 분명하고, 또 그게 "해결"이 되기는 커녕 유야무야 묻히는 꼴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참 더럽습니다.

그래도 검찰에게 욕할 맘은 없어요. ㅇㅅㅇ
Commented by 고아라 at 2007/12/05 11:57
오죽 검찰이 의심스러우면 국민들이 사기꾼말을 다 믿을까...
Commented by 마래바 at 2007/12/05 12:02
즐 잘 읽었습니다. ^^
최근 블로그스피어의 분위기에 다소 실망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미워하는 후보에 관한 것이라면 무조건 비판적인 모습을 띠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죠..
범죄 피의자의 메모(말) 하나에는 진실인양 광분하고, 검찰의 조사 결과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은 자신의 지지 성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이성적인 블로그 문화라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과거 근대사의 역사에서 비롯된 불신감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분위기는 글쎄요..
Commented by 블루시트러스 at 2007/12/05 12:05
최재경 부장검사가 누구의 사촌인지 검색 정도는 해주고 이런 글을 올리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Commented by 칸다타 at 2007/12/05 12:10
수사에 참여한 검사가 몇명인지 검색 정도는 해주고 이런 댓글을 올리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Commented by 블루시트러스 at 2007/12/05 12:11
http://blog.naver.com/neobrain2004?Redirect=Log&logNo=10024741135 + 수사에 참여한 검사가 사시 몇기인지 검색까지 해주는 센스를 보이고 저한테 덧덧글을 다는 센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Commented by 갸흥 at 2007/12/05 12:24
기사를 올린 기자가 과거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기사를 써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배상을 했는지를 검색하고 덧글을 다는 센스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12/05 12:25
이명박은 BBK 말고도 얼마든지 깔 수 있는데 너무 BBK에만 집착해 자멸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는 at 2007/12/05 12:39
하루빨리 운하파서 경제 살릴수있어 너무 기쁘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는 at 2007/12/05 12:39
대운하 기대합니다. 최고예요^^
Commented by 아성 at 2007/12/05 12:40

저 메모 때문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나왔던, 신문기사, 명함 등 아직도 뭔가 미진한, 아리송한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묻는 것이지요. 그럼 그 신문기사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거냐?

Commented by dyanos at 2007/12/05 12:46
문제는 어떤게 진실이냐는 거죠ㅠ.ㅠ
그것을 위해 국민을 대신하여 검찰과 경찰, 사법부를 만든 것인데,
검찰은 그러기 위한 국민의 신뢰를 너무 잃어버린 상태죠 ㅠ.ㅠ

예를 들면, 현재 BBK와 MB와의 관련 기사들에 대한 검증및 그 결과에 대한 것은 하나두 없는 듯한 요번의 발표가 그 대표적인 예이겠지요 ㅠ.ㅠ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ㅠ.ㅠ

Commented by pulp at 2007/12/05 12:51
모야 이거??.... 이글루스 메인에 오늘의 핫이슈라고. 저런 기사를 떡하니 올려놓는 이유가 뭐야??
촛불시위 나가지 말아라?? 이글루스 문제 있구만...
Commented by object at 2007/12/05 13:01
김경준이 미국에서 여러가지 문서 위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뻥인가요? 이것은 사기가 아니라 사기꾼이 아니라는 것인지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안타깝게도 MB도 아직 사기꾼이 아니죠.)
Commented by 時雨 at 2007/12/05 13:15
무엇을 미워하게 되면 그 것과 관련되 안좋게 해석되는 모든 것을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지요.
Commented by bokrhie at 2007/12/05 13:22
김경준은 사기꾼 맞죠. BBK말고도 여권위조 등등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김경준이 BBK건에 대해서 확정판결 안받았다고 해서 사기꾼이 아니라는건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이명박도 나쁜인간 맞습니다. 역시 BBK말고도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근데 둘다 악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둘이 같이 BBK건으로 사기치라는 법은 없죠.
Commented by at 2007/12/05 13:24
검사가 누군지 봐야되고 한다는 사람들은 법조계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인거 같은데 어짜피 이바닥에서는 모두가 한통속입니다....법과 원칙보다야 저들에게는 사시 기수와 서울법대 선배가 더 중요한 사람들인데 최병렬 사촌 이런걸로 따지고들려면 좁은 한국사회에서 안걸리는게 어딨을련지 참...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7/12/05 13:29
발표내용이 이명박한테 불리하다는 단 하나의 근거로 검찰을 욕하는 분들 많네요. 이명박한테 유리한 수사결과 발표라도 했다면 촛불시위라도 벌렸겠습니다. 웃기셔들 ^^
Commented at 2007/12/05 13: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민서 at 2007/12/05 13:44
시사인은 믿어도 김경준은 못믿겠습니다.
Commented by 얼음구름 at 2007/12/05 13:45
촛불로 나라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군요.
파라핀 많이 쌓아둬야겠습니다.
Commented by ㅇㅇ at 2007/12/05 15:03
2008년엔 촛불제조회사에 투자를...
Commented by spaceship at 2007/12/05 19:36
200%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기본적인 제도와 체제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나, 촛불 들고 나가는 것은 정말... 사기꾼에 대한민국이 놀아날 필요는 없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비이글루스인 at 2007/12/05 20:23
저도 촛불 들고 나가지는 않습니다.
김경준씨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그러나 사기꾼이라는 말을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면 이명박씨도 전과범이죠. 김경준씨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이명박씨는 확정된 사람입니다.
증인을 해외로 도피시키기도 했고요. 아시겠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검찰을 못믿겠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시나요?
이명박씨가 언론에 인터뷰하기를 자기가 BBK를 창립했다 했습니다.
명함도 뿌렸고요, BBK 정관에도 그게 반영되어 있고요, 하나은행 문서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고요, BBK의 주된 투자자도 다 이명박씨 지인이고요...

이런 식의 리스트는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리스트는 검찰이 무시해 버린,
조사를 생략해 버린 리스트이기도 하지요.
검찰로서도 해명하기 힘들었겠지요. 이명박씨도 해명을 못한 사안이니.

암튼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검찰을 못믿겠다는 겁니다.
저 메모 한장이 문제가 아니라...


Commented by 만인의유동닉지나가다 at 2007/12/05 20:28
적어도 김경준이 만든 계약서가 가짜이며 거기에 찍힌 도장도 가짜인 건 국과수에서 검증한 진실이고, 계좌조회상 이명박이 지분을 소유하거나 이익금을 받은 내역이 없는 것도 조작할 수 없는 진실이죠.
김경준이 자기가 위증을 했다고 증언한 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검찰이 녹음도 했다고 하니까 그것도 진실이긴 하겠죠.

솔직히 BBK 갖고 난리치는 분들은 이번 사건이 어떤 사건이고 어떻게 수사되는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주가조작이라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르는 분들이 수두룩하니...
Commented by 비이글루스인 at 2007/12/05 20:44
이면계약서가 가짜라는 건 김경준의 자백에 기초한 검찰의 주장입니다.
도장도 금감원에 제출한 것과는 다르지만 회사에서 사용되던 도장이라는 것이구요.

이명박이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사 그랬더라도 검찰이
그걸 밝히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씨가 BBK 소유주인지 여부는 검찰이 수사 능력 범위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왜 그런 인터뷰를 했는지, 그게 오보인지, 기자들 대질하고,
녹음된 거 있으면 확인하고, 하나은행이 어떻게 이명박이 BBK 주인으로 파악하게
되었는지 조사하고, 투자자들은 BBK에 김경준을 보고 투자했는지 조사하고
(주요 투자자가 전부 이명박 관련 인물인 것이 정말 순전한 우연일 뿐인지~),
이런 바탕 위에서 계좌투적하고 결과 발표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오늘 발표와
똑같은 결론이 나왔더라도 검찰을 의심하지는 않았겠죠.
Commented by 레티노 at 2007/12/05 21:08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해요. 메모만이 다가 아닌데. 윗분이 명함과 신문기사 기타등등등을 얘기해주셨으니 이건 패스.. 서면조사만으로도 사기혐의가 전면무죄 되는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
Commented by 만인의유동닉지나가다 at 2007/12/05 22:52
비이글루스인님/
이면계약서가 가짜라는 것은 당시 BBK 사무실에서 사용되던 레이저 프린터가 아니라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김경준은 맨처음 BBK 사무실에서 출력하였다고 주장하였고, BBK의 물품목록과 직원의 증언을 확인한 결과 레이저 프린터밖에 없었습니다.
사용된 도장도 김경준의 부인 이보라가 부하직원에게 이명박 도장이 찍힌 문건을 건네며 같은 모양의 도장을 새겨온 것이라고 조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건 실제 도장업자에게도 확인한 사실입니다.
김경준의 자백은 이같은 사실이 지적된 이후에 있던 것이지, 자백으로 인해 위조라는 결론이 내려진 게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은행 건은 김경준이 위조된 BBK 정관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역시 문제점은 말씀하신대로 명함과 신문기사 등에 대한 조사일텐데, 그 부분의 의혹을 파헤치면 국민을 납득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어떤 얘기가 나오든 이명박측이 '오보이다' '김경준이 그렇게 얘기하고 다녔을 뿐이다'라고 말하면 그 주장을 완벽하게 부정할 근거가 없는 이상 끝이니까요. 결국 확실한 물적증거, 즉 조작할 수 없는 계좌상의 자금의 흐름에 대한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결국 이명박이 이번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증명하는 방법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니까요.
명함이나 신문기사 등을 아무리 근거로 제시해봤자 그게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는 이상 명확한 증거가 없으면 큰 의미는 없는 겁니다.
Commented by tz at 2007/12/05 23:39
좀 놀랐던건 중간발표인줄 알았더니 단호하게 종치덩마요. 일단 축하한다. 대단하다. 역시 고단수다. 사기꾼도 때론 진짜를 말하죠. 지금 상태가 충분히 뻥카를 칠만도 하고요. 하여 김과 검철중에 검의 말에 무게를 더해야한다. 그렇치요.. 허나 원래 정치론장이 그렇듯이, 적잖은 상황들이 검찰도 신뢰하기 어려움은 말할 필요도 없죠. 이미 판은 끝났고, 의혹을 위해 특검으로 가보는거겠죠. 명통을 상대로니 어지간한 계좌 증거갖곤 안될테니 솔직이 다스 등 기업의 신화적인 규모 확장 궁금하기도 하니 재무회계분석까지 해봐야겠죠. 무혐의 가능성이 크므로 그렇다고 한다면 - 그것이 (여전한 의혹을 보낼지언정)검찰의 신뢰에 돔이 될거고, 명 오년에도 더 안정적이겠죠. 불뿜는 광자들 있기 마련이고, 깊이 담근 자들, 미련남은 이들은 스트레스 해소삼아라도 이주동안 이것저것 해보겠죠. 또 그 이후로도 뭐. 가장 싸한이는 충일것 같아요. 명이 주변말에 부추겨 그나마 손을 내밀어주면 멀쑥이 맞겠지만, 명은 안그럴것 같아가 ㅎ. 또 모르쥬. 오년 후 근 등뒤로 뽀끔 비출지. 이래저래 재밌어유
Commented by 비이글루스인 at 2007/12/05 23:39
댓글 더 안달려고 했는데...

이면계약서가 가짜라는 건 김경준씨 자백에 기초한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제가 검찰 발표를 죄다 듣진 못했는데 검찰이 "김경준이 나중 가서 이명박한테서
날인을 받았다"고 자백했다고 하더군요(이 말도 애매하죠? 날인을 받은 건
받은 건지?). 레이져로 했느니 잉크젯으로 했느냐, 도장을 새로 팠느니 하는 건
이면계약서가 가짜인지 여부와 상관이 없을 거 같습니다. 도장업자가 7, 8년 전
일을 달 수까지 맞춰서 기억할 리는 없을 거 같고요.

하나은행건에 대해서는 김경준을 의심하는 관점에서는 정관이 위조된 것이고,
이명박을 의심하는 관점에서는 정관이 위조된 게 아닌 게 되는 거죠.
그리고 김백준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했다는 사실도 있고요.
(김경준 말만 믿고 투자한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아래 다스 관련 한겨레 기사를 보세요. 다스가 일년 순익이 30억 밖에
안나는 회사인데 160억을 얼굴 한번 본 사람한테 투자했다는 것도 상식에
어긋나고, 이사회 싯점 자체가 미스테리죠. 이런 걸 검찰에서는 정상적인
내부 절차를 거쳐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죠.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712/05/hani/v19124182.html

윗 기사의 다스 배당 부분을 보면 검찰이 과연 계좌추적은 제대로 했나 하는
의심마저 들지 않습니까? 제가 편향된 것인지 몰라도 검찰의 발표는 의혹을
해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덮어두려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검찰 발표를 보면요, 이명박씨한테 해로운 증인들, 증거들은 거의
배제한 거 같습니다. 인터뷰, 명함, 이진영, 이장춘 등등... 반면 이명박한테 이로운
증인이나 증언은 설령 증거가 없어도 채택한 것처럼 보입니다. 홍종국씨가
대표적인 예지요.

할 말은 아직도 한참 많지만... 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검찰이 이명박의 무혐의를
전제로 수사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있고 그것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입장에서
나오는 것만은 아닐 거라는 말만 해 두기로 하지요.
Commented by 만인의유동닉지나가다 at 2007/12/06 00:03
계약서에 관해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각언론에서 정리해둔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7120511382598502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5001.html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0742489&cp=nv 등등

하나은행건에 관해서는 검찰이 'BBK 정관 및 하나은행 내부 보고서는 2000년 5월~6월 사이 김씨가 하나은행 투자유치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그 근거자료로 정관까지 임의로 바꿔 하나은행에 제출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홍종국의 발언 같은 경우에는 증언만 있고 증거가 없었는데 실제로 검찰조사를 통해 증거가 확보된 사례죠. 반대로 이명박에게 불리한 증언들은 증거가 없었습니다. 그런 반면 도곡동땅 대금이 다스로 흘러들어갔다는, 이명박에게 불리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자료도 나왔죠.

참고로 검찰발표 원문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0673767
Commented by at 2007/12/06 01:41
솔직히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네요. BBK는 여기까지인 것 같은데 다른 문제들을 제기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촉박하고. 결국 남은 것은 BBK 바짓자락 붙들기 밖에 없으니까요.

이명박씨 대통령 된다고 뭐 하루아침에 나라가 바뀌겠습니까. 많은 의혹들이 제기됐으니 임기 초반에 분명히 뭐든지 문제가 될 겁니다. 민주주의 제대로 해본지 20년도 안 되는 나라가 정권 두번이나 평화적으로 갈아치우고, 대통령 탄핵소추까지 해버리는 타이틀을 달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네요.
Commented by 똥그리 at 2007/12/13 21:04
김경준도 못믿겠지만 거짓말 일삼는 명박씨는 어째 더 못미더운지 모르겠어요.
김경준이 사기꾼이라고 치면 김경준하고 동업했다가 사기 맞고 5천여명의 피해자를 낳게 한 명박씨는 어떤 사람인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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